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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삶의 이야기/작가의 삶

내가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건 뭐랄까 브런치나 미디엄에 올리는 게 더 적합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그냥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티스토리에 먼저 씀을 밝힌다. 브런치는 작가가 될 자격 없으니 과감히 패스하고 조만간 이 글을 영어로 번역하여 미디엄에도 올려봐야겠다.



나는 매일마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사실 독서를 한동안 게을리해서 부끄럽긴 하지만 하루 단 십 분이라도 짬을 내어 책이든 신문기사든 읽으려고 노력은 한다. 하지만 일년전이나 지금이나 더 이상 진전이 없고 늘 제자리걸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하여 읽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글은 꼭 거창하게 블로그에 쓴다기보다는 일상의 기록이라는 차원에서 SNS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오프라인으로는 일기는 별로 안 쓰지만, 플래너에 매일 식단, 오답노트, 스케쥴 등을 기록하고 있다. 플래너를 사용한 지 일 년이 다 되어 가는데 (특히 한글) 글씨체는 비록 여전히 개판이지만 삶이 뭔가 organize 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아무 일도 안 한채 자포자기하던 몇 년 전과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서 짐작하셨겠지만 내가 매일 글을 쓰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마음의 힐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간관계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많이 받은 나.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방 안에 틀려 박혀 나만의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 과정에서 컴퓨터 도사(?)가 되어버렸다. 여기에서 말하는 도사란 컴퓨터 맥가이버까지 되었다는 건 아니고 기본적으로 알고 다루어야 할 컴퓨터 상식은 마스터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또래 친구들이나 선생님들로부터 '너 정말 의외구나!?'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그러하다 보니 나에게 있어서 컴퓨터는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까지 이르렀다. 공부, 편곡, 블로깅, 이메일, 튜터링, 지식 검색, SNS 등을 모두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다. 나의 스마트폰은 우리집 식구들 중에서는 제일 busy 하여 알림이 수시로 온다. 그러다보니 나는 지인들보다는 전 세계 사람들을 상대로 매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나와 취미가 같은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면 그야말로 반갑지 아니할 수가 없다. 이러한 소통의 과정을 통하여 나는 자연스레 나 자신이 치유됨을 느낀다.


두 번째 이유는 음악가는 하나같이 무식하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기 위해서이다.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의 원래 전공은 작곡이다. 그러기에 나의 페북 친구들 대부분은 같은 학교 선후배와 동기들, 그리고 선생님들이다. 이들 중 몇몇 분들은 아직까지도 음악 활동을 왕성하게 하시는 분들이라 자신이 출연하는 음악회 홍보도 올라온다. 그런데 대부분의 포스팅에서 내가 느낀 것은 단순히 무슨 무슨 음악회를 한다는 정보만 올리기에는 뭔가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음악은 직접 듣고 당사자가 경험하는 것이 제일이겠지만 뭐랄까 좀 더 지적인 면도 필요하지 않나라고도 생각한다. 청중들은 무대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듣길 원한다.


물론 나는 이미 음악에서는 손을 놓은 지 오래고 지금은 파트 타임 정도로만 하고 있어서 내 음악 이야기를 여러 분들께 들려드리기는 힘들다. 하지만 글쓰기라는 새로운 분야를 공부함으로 말미암아 이전보다 사물을 보는 시각이 더 폭넓어졌다는 점을 고백하고 싶다. 이것을 발판삼아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쉽고 잘 풀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블로그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책은 세상과 소통하기 힘든 나에게 한 줄기 희망이자 저 너머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등대와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나의 삶은 단순하다. 먹고 사는 일은 해결되었으니 프리랜서 작가 내지 저널리스트를 꿈꾸어 보는 것도 멋지지 않을까? 물론 학업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무쪼록 매일의 삶에 감사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만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주님의 사랑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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