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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삶의 이야기/보고 느끼며

성격과 재능은 비례하지 않는다

모차르트의 취향에 대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이야기를 보면서 많은 음악가들의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안 그런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4차원적인 성격 때문에 주변인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모차르트 역시 혹독한 어린 시절의 결과로 지나칠 정도로 대변에 집착을 보이거나 강박 증세를 보였는데 우리가 기억하는 천재 음악가라는 타이틀은 단지 그를 추켜새우기 위함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성격이 두루두루 원만하고 붙임성이 좋아 많은 친구를 두면서 음악 활동을 해 나간다면 그야말로 앞길은 탄탄대로이다. (사실 최근 들어 주변에 이러한 한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결코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때로는 허점이 보이고 다른 이들과 충돌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게다가 몇 년 전 들은 충격적인 사실, 카운터테너들 중에는 동성애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추측건대 남성이 가성으로 여성의 목소리를 내며 노래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여성이라고 착각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몇몇 카운터테너들이 커밍아웃 당했고 활동 중인 분들은 게이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까지 받았다고 한다. 일부는 그것에 대하여 언짢음을 드러내며 음악으로만 자신을 평가해 달라고 짧게 답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동성애는 지지하지 않지만 나 또한 될 수 있는 한 음악가들의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들으려 하지 않고 오직 음악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물론 음악가가 무슨 정신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음악에도 영향력을 미치긴 하다만.


음악가가 성격이 어땠든 무슨 사상을 가졌든 지금 우리에게 들려지는 음악은 몇백 년이 지난 지금도 그저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러면서 바로크 음악 트랜스크립션을 하고 있는 나 또한 후대 사람들로부터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까 봐 기대 반 염려 반이다. 기대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내가 자신 있어 하는 재능적인 면 때문이고, 염려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나의 성격이 그리 원만하지 못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불우한 어린 시절 때문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마음 잘 맞는 사람하고만 일대일로 관계를 지속시켜 나가는 나. 그것 때문에 냉정하다는 소리도 자주 듣는 편이다.


그러면서 순간 구원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원만한 성격, 완벽주의적인 기질, 선한 행실 등은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전제조건이 결코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모양으로 실수도 참 많이 한다. 그렇다고 성격이 괴팍해도 된다, 천국이 보장되어 있으니 나쁜 짓을 마음껏 하자는 건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본래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격, 기질, 취향, 이 모든 것을 인정하고 환경에 맞춰서 적응시키며 살아가자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행실의 뒤에는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성경의 많은 인물들 또한 수많은 죄를 범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구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진정한 회개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잘 믿는다는 분들 중 입에 욕을 달고 사시거나 자연스래 거친 말을 내뱉으시는 분들도 가끔 본다. 남들이 보기에는 한편에선 멋있게 보일수도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선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으로 보일수도 있다. 이 둘 중 어느 한쪽을 편들고 싶은 마음은 없다. 결과는 오로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 비록 악의가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을 들어쓰실 수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바벨론이나 이집트처럼.


결론을 요약하자면 성격은 결코 천국행을 보장할 수 없다. 그것이 좋든 나쁘든. (Personality cannot guarantee the way to the Heaven. Even if good or bad.) 그리고 모든 음악가들이 다 성격이 나쁘지만 음악을 잘 하지도 않는다. 성격이 좋은데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음악을 못 할 수도 있고, 성격이 나쁘면서 음악 실력마저도 형편없을 수도 있고.... 이건 depends on a person. 오늘 들은 이야기처럼 멘델스존 같은 경우는 거의 엄친아 수준이었고 우리가 잘 아는 하이든 또한 살아생전 파파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see?


다소 주절주절하고 중간에 가서 요점에 벗어나는 이야기를 한 거 같은데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이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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