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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설)/한국대표문학

한국대표문학 1권 - 이광수 편

1-1. 무명(無明)
▣ 줄거리
주인공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병에 걸려 일방이라고 불리는 병감에 보냄이 되었는데 그곳에는 C경찰서 유치장에서 잠시 함께 하여 앞면이 있는 윤씨와 껍질과 뼈만 남은 노인 민씨가 수감되어 있었다. 배싹 마른 몸에 비하여 목소리는 크고 말 끝마다 X대가리라는 욕설을 갔다 붙이는 윤씨는 걸핏하면 민씨의 비위를 박박 긁는다. 주인공은 그저 윤씨의 세상 사람들을 향한 원망을 듣기 싫어도 들어주어야 하는 처지였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윤씨는 주인공에게만큼은 끔찍이 친절을 베푼다.


과식으로 인하여 윤씨의 병은 점점 악화되어간다는 걸 깨달은 주인공은 자신의 사식을 먹고 남은 걸 윤에게 주지 않았고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저녁만 사식을 먹고 아침과 점심은 관식을 먹기로 결정하였다. 윤씨는 이걸 자신을 미워해서 그러는 거라고 하여 주인공을 원망하기 시작했고 아들에게서 현금 삼원 차입을 받게 되어 우유 등의 생필품을 사 쓸 수 있게 되자 무슨 일인지 태도는 더욱더 냉랭해졌다. 하지만 윤씨의 차입은 일주일 밖에 가지 못했고 주인공이 먹다 남은 밥을 두고 윤과 민은 심하게 다투었다. 사식을 중단해도 서로를 향한 증오는 마찬가지였다. 그 와중에 민은 전방으로 가게 되고 정씨라는 사기범이 대신 들어오게 되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였으나 정씨은 간병부나 주인공에게만큼은 잘해주었다.


결국 윤씨도 전방으로 가게 되었고 민씨와 같은 방에 있던 강씨라는 사람은 상소권을 포기하고 복역하여 늙은 부모님 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주인공은 윤씨가 보석으로 나가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였고 이후 출소하여 민씨와 윤씨는 죽고 강씨는 목수 일을 하고 있고 장씨는 중병 환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 느낀 점

다소 비위생적인 감방 생활과 죄수들의 일상,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갖가지 에피소드 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육체적인 질병과 삶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태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 소설의 제목을 그대로 풀어낸 "빛이 없음"이 이들의 실상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세상으로부터 외면받고 감방에서조차도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버린 이들의 삶을 통하여 누구에게나 개인적인 욕망은 있기 마련이지만 처한 환경에 따라서 그것이 크게 보여질 수도 있고 다른 성격이나 행동에 의해 미미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1-2. 가실(嘉實)

▣ 줄거리

신라 말 가실이라는 젊은 농군이 길을 가다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한 처녀가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녀로부터 이야기를 듣어 보니 내일 나라에서 고구려와의 전쟁을 위하여 사람들을 모집하는데 처녀의 아비도 포함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늙었고 몸에 병이 있노라고 고을의 원님에게 사정하였지만 소용없었다.


다음날 아버지는 딸에게 가실에게 시집가서 잘 살아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려고 하는데 가실이 아버지 대신 가겠다고 이미 떠날 채비를 해 놓은 상황이었다. 아버지는 크게 감동하여 자신을 장인으로 생각하라며 사실상 혼처를 약속하였다.


일 년이 걸릴 거라고 예상했던 전쟁은 삼 년이 지나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가실과 함께 싸우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죽어나갔고 헛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처녀가 어느 양반과 혼인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마저 듣고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이 와중에 가실은 고구려 장수에게 끌려가 죽여봤자 별로 신통치 않은 녀석일 거라는 기대감 속에 장에 넘겨져 종으로 팔리게 되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나라에서 가실은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살아 마을 사람들과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지내는 주인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게 되었다. 주인은 딸을 내주면서 자신들을 부모로 여기라고 말하지만 가실은 교향에서 있었던 일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는다. 이들은 이러한 그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다음 날 본국으로 돌아가는 가실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따뜻하게 배웅해준다.


▣ 느낀 점

역시 사람은 어디에 있든지 자신이 해야 할 도리와 본분을 다해야 한다, 비록 그곳이 나와는 적대관계에 있는 곳이라 할지라도, 나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곳이라 할지라도, 훗날을 위해서라면 자아는 철저히 숨기고 윗사람의 말에 순종하고 잘 따라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미래는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잘 풀리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니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요셉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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