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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삶의 이야기/보고 느끼며

에릭 리델의 이야기가 주는 교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대부분의 독자분들과는

반대편인 미국에 살고 있는 Barock가

거의 빠지지 않고 MBC 아메리카에서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한국서부터 열혈 청취하였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인데요.


한국,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 각국에서

일어났던 기이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들.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있듯이

집만 벗어나면 때로는 황당하고

때로는 충격적이고, 또 때로는

감동을 주는 사연들이 참 많습니다.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그날 본 영상 중 감명을 받아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앞으로 풀어가려고 합니다.

한국과는 방영본이 몇 주 뒤처져 있는 관계로

다소 뒷북이 될 수도 있지만 여러분들의

많은 이해와 관심 바랍니다.


그럼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불의 전차》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에릭 리델입니다.

급행열차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육상에 두각을 나타내었던 그는

각종 100미터 대회를 석권하였고 마침내 1924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에릭과 각종 대회 수상 경력들



그런데 막상 파리에 도착하여 대회 스케줄을 확인하던

에릭은 100m 대회가 7월 6일 일요일 오후로

잡혀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코치에게 기권 의사를 밝힙니다.

그건 다름 아닌 '주일 성수' 때문이었는데요.


비기독교인들에게는 낯설게 들릴 수 있는 주일 성수란 일요일에

다른 일들은 다 제쳐두고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행위를 말합니다. 참고로

기독교인들은 일요일이라 하지 않고 '주님의 날'이라 하여 주일이라고 하죠.


(그런데 제가 알기론 영어를 포함한 서구권 언어에서는 통상적으로

Sunday를 대체하는 따로 구분 짓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거로 압니다.)




어찌 되었건 이 일이 알려지자 모두는 눈앞의 금메달을

놓치는 격이라며 국가의 이익보다 개인의 신념을 지키는

어리석은 사람이라며 그를 맹비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영국의 왕자까지 나서서 그를 설득해보지만, 에릭은 결국

 7월 6일 대회장 인근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부상당한 400m 종목의 선수를 대신하여

평일에 대회에 출전하는데 주 종목이 아니어서

불리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금메달을 안겨주어

에릭 리델은 순식간에 영국의 국민적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자들에게 우승 소감을 말하는 과정에서

모든 게 주님의 덕이라고 자신 있게 밝혔습니다.




제가 네다섯 가지의 이야기들 중에서 이 이야기에 가장

감명을 받았던 이유는 단순히 주일 성수만은 아닙니다.

물론 우선적으로 기독교인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을 잘

지켰기 때문에 복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이야기를 통하여 더 먼 곳을 내다보았습니다.


그건 바로 다른 사람 대신 내가 감히 나설 수 있는 용기.

비록 그 분야가 내게는 익숙하지 않고 낯설게 느껴진다 할지라도

여태까지 경험하였던 나의 능력 어딘가의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내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요즘 이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대타로 나서서 성공한 사례도 많고요.





물론 성공이란 동화 속 공주님처럼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 잘 준비해두지 않고 빈둥거리고만 있으면 기회는

절대 찾아오지도 않고 설령 온들 바로 눈앞에서 놓치기 마련입니다.

에릭의 주 종목인 100m, 그리고 그가 대신 출전한 400m.

종목은 다르지만, 이 둘은 달리기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본기가 충실하지 못했다면 에릭은 분명 참패를 당했을 겁니다.



 


인생의 모든 순간들을 철호의 기회다라고 생각하여

하루하루 내게 맡겨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비록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람까지는 못 되어도

적어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힘든 순간들도 많을 줄 압니다. 하지만

그 유명한 비발디의 모테트 가사처럼

고난 없는 이 세상은 결코 평화롭지 않습니다.

(Nulla in mundo pax sincera sine felle;)


아무쪼록 여러분들의 삶에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늘 깃들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Barock의 첫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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