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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느끼며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를 추억하며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한 곡

어제 하나의 '우연한 일'을 계기로 핀터레스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비록 많은 수는 아니지만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며 음반 목록을

나만의 방식으로 디지털화하는 작업이 필요할 거 같아서 하는 중이다.

페이스북에도 이미 책이나 영화 등의 목록을 만들 수 있지만

핀터레스트 쪽이 훨씬 더 사용하기 편하고 접근성도 좋아

특유한 그것만의 매력에 푹 빠지고 있는 중이다.


이것저것 수집하고 정리하던 와중에

그것들과 관련된 많은 에피소드며 추억거리들도 덩달아 생각났다.

그리고 며칠 전에 느꼈던 인생의 덧없음과 허무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부고 소식을 들은지 엇그제 같았는데

아르농쿠르가 세상을 떠난지 내년 봄이면 벌써 2주년이 된다.

나에게는 영원한 혁명가이자 위대한 스승과도 같으셨던 분,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전연주라는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신 분.

(비록 본인은 자신을 바로크 음악 전문가로만 알려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소장하고 있는 음반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난 1986년에 텔덱에서 나온 B단조 미사와 1981년

도이치 그라마폰에서 나온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DVD를 소장하고 있다.

전자는 단순히 바흐 입문 시절 단순히 B단조 미사가 어떠한 작품인지 알기 위하여

연주자 정보도 모른채 입수한 것이고 후자는 아르농쿠르의 젊은 시절 감상 플러스

바흐 칸타타 전곡 연주의 한 일환으로 포함시키기 위함 등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구입학게 되었다. 물론 둘 다 현명한 선택이었던 걸로 믿는다.


전자가 얼마나 나에게 어떻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나열하려면 한도 끝도 없는데

단순하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의 달달 외우다시피 들었고 아르농쿠르 스타일에

젖어 버려서 이후 같은 작품의 다른 버전은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니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들어봐도 나에게는 아르농쿠르만큼 성이 안 차는 것이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같은 경우는

다른 어려운 곡들도 많지만 이 어려운 대곡을

거침없이 소화하여 부르는 소년 합창단의 실력에 감탄하게 된다.

바흐 칸타타 레코딩은 사실 불안불안한 기색이 보여

(그런 부분들만 우연히 들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T로 시작하는 이 합창단 레코딩은 피하는데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만큼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는 것 이상의 효과를 안겨주니

매년 연말 때마다 찾아보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특히 5번째 칸타타를 여는 첫곡 "Ehre sei dir Gott, gesungen"

앞부분 Gott 음절에서 내는 하이 A음,

정말 소름 듣을 정도로 깔끔하게 잘 처리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 곡을 여기에 첨부해 본다.





이 소년 합창단의 이름이 이제야 생각이 난다. 발음도 어려운 Tölzer Knabenchor.

영상 속 아이들은 지금 모두 어엿한 중년의 성인으로 오스트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잘 살아가고 있겠지.


가사 올리면 저작권 위반이라고 해서 일부러 올리지는 않겠다.

고클 뒤지면 번역된 전곡 가사 나오니 귀찮더라도 이용 바람.




덧붙어서, 내가 만든 board는 아니지만 핀터레스트의 아르농쿠르 board 주소를 여기에 기제한다.

팔로워수가 무려 33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https://www.pinterest.com/cellacless/nikolaus-hanonco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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